‘원더우먼’ 비판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지다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카메론은 지난 24일(현지시각)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원더우먼’을 비판하며, 영화의 성공은 할리우드의 ‘자화자찬’ 분위기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더우먼’을 자화자찬하고 격려하는 할리우드의 태도는 그릇됐다. 원더우먼은 대상화된 아이콘에 불과하다. 남성적인 할리우드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영화를 싫어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내게는 ‘후퇴’처럼 느껴졌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카메론은 이어 자신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를 여주인공의 좋은 예로 들었다. 카메론의 전 부인 린다 해밀턴이 연기한 사라 코너는 액션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여주인공으로 꼽히곤 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사라 코너가 “강하지만 문제가 많고, 최악의 엄마이기도 했다. 그러나 순수한 투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았다.”라며 자신이 만든 등장인물을 높게 평가했다.

‘원더우먼’의 높은 인기를 생각하면, 카메론이 뭇매를 맞게 됐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사람들은 ‘원더우먼’이 여성들에게 힘을 북돋아 줬다는 것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런 영화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원더우먼’ 원작은 1920년대 페미니스트 운동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여군 출신인 갤 가돗이 연기했고, 아마존 전사 역은 프로 운동선수들이 맡았다. ‘원더우먼’은 여성 감독(패티 젠킨스)이 연출한 액션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한편, 패티 젠킨스는 트위터를 통해 카메론의 비판을 전면 반박한 바 있다. 젠킨스는 “강한 여성에 옳고 그름은 없다”라며 카메론은 원더우먼이 누구인지, 어떤 것을 지지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다음은 젠킨스의 입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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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훌륭한 영화 감독이다. 그러나 그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원더우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만큼 놀랍지 않은 일이다.

강한 여성은 대단하다. 내가 연출한 영화 ‘몬스터’와 그 영화 속 상처 입었지만 강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찬사는 감사하다. 하지만 여성들이 항상 굳세고 터프하며, 강할 때만 멋지다고 한다면, 그건 우리가 그리 멀리 전진하지 못했다는 증표다. 이렇게는 여성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없다. 그저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여성 아이콘의 등장을 축하할 수 없다면, 그 역시 우리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여성도 남성 주인공들이 하는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원더우먼’의 성공에 일조한 거대한 여성 관객층이 증명하듯, 여성들도 자신의 우상을 고르고 판단할 권한이 있다.

‘원더우먼’의 객관화가 페미니즘의 ‘후퇴’라는 카메론의 주장은 약간 역설적이다. 카메론의 인터뷰가 발행된 날, 갤 가돗의 ‘롤링스톤’ 인터뷰 역시 게재됐다. 갤 가돗은 해당 인터뷰에서 캐스팅된 이후 쏟아진 몸매 비하를 언급하며, 원더우먼을 연기하기에 가슴이 너무 편평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롤링스톤에 의하면 가돗은 비판을 한 사람들에게 “만약 진짜로 하고 싶다면 잘 들어봐. 아마존 전사들은 가슴이 한쪽만 있었어. 정확히 한 쪽만. 그니까 내가 작은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건 관심 가질 필요 없다는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에 트위터리안들은 카메론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그가 ‘타이타닉’ 촬영 당시 케이트 윈슬렛을 ‘케이트 몸무게 많이 나가'(Kate Weights-A-Lot)으로 불렀다는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