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 폭발 그리고 또 폭발

블록버스터 영화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이클 베이 영화를 봐!”이다. 폭발하고 부수고 날리고 등 일반 대중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몽땅 넣어 놓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가장 정점에 서있는 감독이 바로 마이클 베이기 때문. 하지만 맛있는 재료들을 다 넣는다고 맛있는 음식이 되지는 않는 법. 대중들도 이런 반복되는 스타일에 질렸는지 요즘에는 그에 대한 평가가 박한 편이다. 이에 따라 이 양반을 명감독으로 끼워넣는 것에 대한 의아함을 품으시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글을 읽는 다수는 그의 마수(제작, 연출)가 뻗은 영화를 보지 않은 경우는 아마 없을 듯. 결국 마이클 베이가 유명하다는 데에 이의를 달긴 힘드니 이번에는 마이클 베이를 소개해볼까 한다.
CF 감독 출신
Come from CF director

1965년 2월 17일 LA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8mm 카메라로 자신의 장난감 기차 등을 영상으로 찍을 정도로 촬영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는 15세에 조지 루카스 필름에 들어가 <레이더스>의 스토리 보드를 채우는 등의 일을 하다가 CF와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맡게 되면서 촬영에 대한 감각을 익혀나갔다. 그가 상업적인 코드, 짧은 액션신에서의 역동성과 긴박감을 정확히 간파한 게 바로 이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나이키, 코카콜라, 빅토리아 시크릿 등 (링크는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광고 영상) 굵직한 회사들의 CF 연출을 도맡았으며, CF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칸 국제 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광고계의 권위 있는 상인 클리오상을 수상하는 등 광고 연출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뮤직비디오 역시 훌륭하게 연출하면서 MTV 등에서 노미네이트 되는 등의 성과를 올렸는데, 이를 지켜 본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돈 심슨은 그에게 첫 장편 영화 연출을 제안한다. 그 영화가 바로 마이클 베이의 화려한 데뷔작이 된 <나쁜 녀석들>이었다.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나쁜 녀석들> 그리고 <더 록>의 대성공에 이어 <아마겟돈>까지. 마이클 베이는 당시 흥행력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진주만>, <아일랜드>로 이어지며 슬슬 대중들은 마이클 베이의 식상한 연출 패턴에 질려가고 있던 와중,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이클 베이에게 트랜스포머 프로젝트를 들고 왔다. 처음에 전화를 받고 마이클 베이는 이 영화가 장난감 영화인 줄 알고 거절했으나, 예전에 <레이더스>로 간접적이나마 함께 일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각을 믿고 있었고 또 막상 얘기를 들어보니 재밌을 것 같아 감독직을 수락한다.
① 트랜스포머
1편의 화제성과 흥행력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었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미국 다음으로 많은 흥행 기록을(7,402,732명의 관객 동원) 세우며 필자는 개봉 당시에는 <트랜스포머> 얘기들만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화려한 CG와 함께 카 체이스 장면 연출에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는 마이클 베이가 만나 영화는 대성공을 이룬다.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1편의 <트랜스포머>는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평가하는 편. 하지만 후속편부터 본격적으로 트랜스포머 팬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기 시작한다.
② 트랜스포머 2, 3
2편부터 마이클 베이의 주특기인 내용 설렁설렁 넘어가기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특히 2편과 같은 경우에는 심각한 이야기 전개의 허술함으로 제임스 카메론과 대화를 나누던 마이클 베이 본인마저도 구린 영화라 인정하기도 했다. 또 3편에서는 마이클 베이와 메간 폭스가 다투고 헤어지게 되면서 메간 폭스가 불참하고, 러닝타임도 길어진 데다 로봇들의 변신, 액션신들도 적어져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신뢰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 밖에도 편집이나 호흡도 엉망이라 보는 내내 아무리 마이클 베이라도 너무 대충만드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의 영화였는데, 진짜 별 애착이 없었는지 3편 이후로 은퇴를 맘먹는다.
③ 트랜스포머 4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다시 4편의 연출을 부탁하면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연출하게 되는데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그래도 전편까지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몇개 부문에는 초청되기라도 했는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아카데미 시상식 대신 라즈베리 시상식(아카데미 시상식과 같은 날에 열리는 그 해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시상식)에 초청, 최악의 감독상 및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흥행력 또한 감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리즈 모두 흥행에 성공하긴 한다. 특히 4편 같은 경우는 엄청난 혹평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배경으로 한 탓에 중국에서 큰 수익을 거둬들여 세계적인 흥행에는 성공한다.
연출 특징
Directing Characteristic

① 카 체이스
마이클 베이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나 디테일한 구성이 약하긴 하지만, 액션신이나 카 체이스와 같은 짧지만 역동적이고 흡인력 있는 장면을 만드는 데는 탁월한 감각을 가졌다. 이것은 아마도 CF 감독과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쌓인 능력으로 보인다. 마이클 베이의 카 체이스 장면은 주로 도로에서 이리저리 차들 사이를 치고 빠지는 식의 스타일인데, 개인적으로는 윌스미스가 <나쁜 녀석들 2>의 페라리 575M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을 최고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② 폭발
마이클 베이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폭발신들이다. 터지고 부수는 걸 좋아하는데 은근히 부수는데 CG를 거의 안 쓴다고 한다. 오히려 CG가 더 돈이 많이 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그는 카 체이스 장면을 많이 찍기 때문에 날려 먹은 차들만 해도 수 백대는 될 것. 하지만 폭발 장면이나 액션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늘여 찍고 너무 많이 등장하는 탓에 어째 시끄럽기는한데 잠이 오는 기 현상을 관객들은 맛볼 수도 있다. 위에 올린 영상 말고도 유투브에서 기타 영화들을 마이클 베이 버전으로 바꾼 패러디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논란
Controversy

① 성격
영화를 빨리 효율적으로 찍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성격이 매우 더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 주관이 강하며 뜻대로 안 되면 쌍욕과 큰 소리를 서슴없이 내지르고 메가폰을 던지는 건 예삿일. 가장 문제가 붉어졌던 때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찍으면서 메간 폭스와 틀어졌던 사건이었는데, 마찬가지로 한 성격하는 메간 폭스는 그의 현장에서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히틀러 같은 존재’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유대인으로 자란 마이클 베이에게 히틀러 같은 놈이란 표현을 공개석상에서 하기엔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② 엉성한 구성
그의 영화 <더 록>을 제외하고는 이야기가 엉성하게 흐르는 느낌이 있다. 간단 명료한 스토리를 가지고 멋지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건 좋은데, 그 수준이 간단 명료를 넘어서 비약적인 수준까지 이르기 때문에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가 너무 갑작스레 변화해서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또한 뱅크신이라고 해서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에 등장하는 수법으로 미리 찍어 놓은 장면을 돌려쓰는 수법이 있는데, 보통 영화에서는 잘 쓰지 않는 법이지만 마이클 베이는 자신의 영화에 재탕하는 경향이 있다.